[라포르시안]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사고 등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건강 문제를 다루는 전문 학회가 출범했다.

대한건설보건학회는 지난 10월 30일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건설업의 보건관리를 수행하는 전문 단체인 건설보건학회 발기인대회에는 건설업 안전보건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학회는 앞으로 건설보건 학술활동을 활성화하고, 건설보건의 내실화 및 제도와 정책 개선을 위한 학술적 지원을 통해 건설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건설업에 보건관리자 배치가 의무화 됐다. 

앞서 2010년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정혜선 교수(현 한국산업간호협회 회장)가 연구책임자로 수행한 연구에서 건설업의 보건관리자 제도 신설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사회적 논의의 물꼬를 텄다. 

2013년에는 800억원 이상 건설업의 경우 보건관리자를 배치하는 것이 비용보다 편익이 4.4배 높다는 관련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건설업의 보건관리자 배치 제도화를 앞당겼다.

현재 건설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보건관리자는 1,000여명에 달한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정혜선 가톨릭대 교수가 발기인대표로 선출됐다. 건설보건에 대한 연구 및 정책 개발, 회원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내용의 학회 회칙도 통과됐다.

건설보건학회는 향후 창립총회 및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혜선 교수는 "건설 현장에서 사망하는 노동자가 1년에 500명이 넘고, 언제 어디서 사고가 다시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건설보건학회는 의학, 간호학, 산업위생학, 인간공학, 심리학, 노동행정 및 건설안전보건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 및 실무자가 함께 하는 다학제적인 학회로서의 특성을 살려 건설업의 특성에 맞는 보건관리 기술개발 및 학술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건설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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