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전공의 폭행 논란 이어 대리수술 의혹까지

[라포르시안] 전공의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부산대병원에서 대리수술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부산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산대병원에서 전공의 폭행사건이 있었던 정형외과 한 교수가 출장을 간 날에도 외래진료와 수술이 동시에 진행된 기록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A교수는 올해 총 7회의 출장을 신청해 허가받았다. 이 가운데 관내 출장은 2회, 관외 출장은 4회, 국외 출장은 1회였다. 

문제는 이 중에서 2월 27일, 3월 17일~18일, 5월 26일~27일, 7월 21일~22일 출장을 나간 날짜에 총 7회에 걸쳐 A교수가 수술을 집도한 한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A교수의 수술기록을 보면 2월 27일 관내 출장 시간(오후 1시부터 5시 30분) 중인 오후 3시 15분~3시 25분까지, 3시 40분~55분까지, 4시 5분~25분까지 총 3차례 수술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당일 수술은 응급수술도 아닌 미리 예정됐던 정규수술이었다. 

지난 3월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간 허가된 관외출장 당시에는 총 2차례의 수술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한번은 오전 8시 30분부터 12시 40분까지 진행한 정규수술이었고, 다른 한번은 오후 4시 20분부터 6시 40분까지 진행된 응급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박 2일 출장기간 중 1일 3시간 가량의 수술을 2차례나 집도한 셈이다.  

이밖에 지난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신고된 1박 2일 관외 출장 당시인 5월 26일에도 오후 4시부터 4시 30분까지 응급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기록됐다. 

7월 21일부터 22일까지 1박 2일 관외 출장 당시에도 오전 8시 40분부터 11시 10분까지 정규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적혀 있다. 

심지어 외래진료를 보던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수술이 진행된 기록도 있다. 

부산대병원의 수술기록을 보면 A교수는 지난 7월 7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5시 25분까지 응급환자를 수술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외래 진료기록에는 해당시간에 진료한 환자가 무려 30명에 달했다.  

유 의원은 "기록만으로 보면 수술을 하면서 외래에서 환자를 진료했다는 것"이라며 "직접 수술을 하고 대리진료를 했거나, 자신이 외래진료를 하고 수술은 다른 사람이 했을 가능성 두 가지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창훈 부산대병원장은 "총 7건의 대리수술이 있었다고 보고받았다"고 답변해 실제로 대리수술이 있었음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