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사학회, '한국인 골다공증·골다골증 골절 발생' 분석...고관절 골절 발생시 사망률 11배 높아

[라포르시안] 인구 고령화로 골다공증 골절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한 재골절 예방 관리는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골대사학회(이사장 변동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2008~2013년)를 이용해 한국인의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및 관리양상을 분석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자료표(FACT sheet)를 작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자료표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골절로 진단 받은 환자는 2008년 인구 1만명당 112.9명에서 2013년 140.1명으로 매년 4%씩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기준 50세 이상에서 부위별 골절 발생률은 척추가 인구 1만명당 67.6명, 손목 48.2명, 고관절 18.3명, 위 팔뼈 7.8명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고연령으로 갈수록 척추(70세 이후) 및 고관절 골절(80세 이후)의 발생률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위중도가 높은 고관절 골절 발생은 2008년 인구 10만명당 259명에서 2013년 333명으로 매년 7%씩 증가했고,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의 2.5배 정도로 더 많이 발생했다.

표 출처: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자료표(FACT sheet)
표 출처: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자료표(FACT sheet)

척추 골절의 발생률은 2008년 인구 10만명당 54명에서 2013년에는 68명으로 늘었고, 여성에서 남성보다 3.5배 더 많이 발생했다. 

고관절 및 척추 골절로 인한 사망률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경험 후 1년내 사망률은 남성이 21.0%로 여성(14.8%)보다 1.4배 높았다. 척추골절 후 1년 내 사망률도 남성(13.6%)이 여성(6.2%)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관절 골절 후 사망률은 기간별로 분석하면 골절 후 첫 3개월이 가장 높고 이후 감소해 1년 이후에는 안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50세 이상 인구의 기대 사망률을 보정한 사망비(SMR)는 고관절 골절 1년 후 사망률이 일반인구보다 남성에서 11.9배 여성에서 11.2배로 증가해 다른 부위 골절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척추 골절 1년 후 사망비는 일반인구보다 남성은 7.76배, 여성은 4.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출처: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자료표(FACT sheet)
표 출처: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자료표(FACT sheet)

문제는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발생시 약물 치료와 같은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학회가 2011년 건강보험청구자료를 기반으로 골다공증 관련 의료이용을 한 환자 비율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지역사회 골다공증 유병자 조사결과와 비교한 결과, 의료이용 비율은 62%에 그쳤다.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 치료율은 여성이 36%, 남성이 16%로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에 비하면 약물치료율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재골절의 위험이 높은 골절 발생 환자의 경우 6개월 이내 약물 치료율이 전체 연령대는 41% 인데 50대는 14%에 불과했다.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도 6개월 이내에 중단하는 경우가 39%에 달했고, 1년 이상 복용하는 경우는 약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골다골증 골절의 치료 필요성에 대해서 의료진과 환자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주요 선진국은 골절 발생 후 '재골절 예방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고위험군 관리를 통한 재골절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변동원 골대사학회 이사장(순천향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게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골다공증은 청소년 시기부터 충분항 양의 칼슘을 섭취하고 야외활동으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하는 등 생활개선도 필요하지만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약물 치료이다. 이미 골절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부러질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 치료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다공증학회는 올해 1월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을 경험한 골다공증 환자의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이 진료지침은 골다공증성 골절 방지 대책에 초점을 맞춰 ▲골다공증의 정의 및 진단 ▲골다공증의 생활관리 ▲골감소증의 관리 ▲골다공증의 약물치료 ▲골다공증성 골절의 수술적 치료 ▲골다공증 치료의 보험 급여 등의 내용이 수록돼 있다.  

작년 1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부갑상선호르몬제(Teriparatide),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 혹은 중증 골다공증 환자에 골절 감소 효과를 입증한 약물의 세부 내용과 건강보험 급여기준도 상세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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