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의료기관에서 수면진정제인 '졸피뎀' 처방이 최근 5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서 불법 구매도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졸피뎀을 처방한 건수는 2012년 482만6,000건에서 2016년 608만4,000건으로 약 30%가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 금액도 2012년 161억3,300만원에서 2016년 180억으로 늘었다. 

졸피뎀 사용이 늘면서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3년 437건이던 부작용 보고는 2016년 704건으로 61% 증가했다. 

문제는 졸피뎀이 성범죄 등에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2006~2012년 사이 의뢰된 진정제 성분 약물로 성범죄를 저지른 148건 중에서 졸피뎀이 31건(21%)으로 가장 많았다. 

졸피템을 SNS상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송석준 의원은 "직접 졸피뎀 판매자와 접촉을 시도한 결과, 쉽게 연락이 닿았으며 해외 배송으로 12정 기준 28만원에 판매한다고 했다"며 "심지어 판매자는 성범죄에 이용하려는지 의도를 묻고, 작업용이면 소위 물뽕이라 불리는 타 마약류를 추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의약품 오·남용으로 인해 국민건강이 멍들고 있다. 졸피뎀과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이 성 범죄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사 당국과 함께 불법유통에 대한 단속과 처벌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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