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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무료 예방접종 시즌이 두려운 공보의들보건소에 지나치게 많은 접종인원 쏠려..."접종 전 문진도 제대로 못해 의료사고 우려"

[라포르시안]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들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독감백신 무료접종 시즌이 두렵다.

보건소에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공보의 한 명이 많게는 하루에 수천 명을 상대로 접종을 하는 일도 벌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접종 전후 문진과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고, 이 때문에 자칫 노인건강에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공보의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2년 전부터 민간의료기관도 위탁을 받아 노인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보건소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인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보건소는 255곳으로 전체 예방접종 시행기관 1만7,586곳의 1.5%에 불과하지만 접종실적은 91만 건으로 전체 접종건수(571만 건)의 16%에 달했다.

각 지역 보건소에서만 가능했던 노인 무료 독감예방접종이 지난 2015년부터 병·의원 등 민간 의료기관에 위탁해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보건소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기사: [뉴스&뷰] 보건소 독감백신 접종 대기줄을 감시하는 구청장>

표 출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공중보건의사 업무의 적절성과 발전적 방향의 검토 연구 결과' 보고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가 지난 6월 발표한 '공중보건의사 업무의 적절성과 발전적 방향의 검토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건소에서 하루 최대 평균 712건의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에서는 하루 최대 5,000건의 예방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하루 동안 지나치게 많은 접종자가 몰리면서 예방접종시 지켜야 할 예진 절차나 사후관찰 등이 부실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의 실시기준 및 방법' 고시에 따르면 의료인은 충분한 병력청취와 진찰을 통해 접종대상자가 접종이 가능한 상태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또 접종 전후의 주의사항 및 접종의 이점,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민간의료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보건소에서 적절한 문진과 사후관리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방접종 건수를 실적으로 평가해 보건소가 기계적으로 많은 양의 접종을 시행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 기사: 그 공보의는 정말로 ‘오만불손한 독감예방 담당의사’ 일까?>

이 때문에 공보의들은 "독감 예방접종에 있어서 절대 금기라고 할 수 있는 발열 여부 검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자칫 의료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전혜숙 의원은 “고령자들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예방접종에 있어 적절한 예진과 사후관리가 필요함에도 무차별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면 상당히 심각한 의료사고에 빠질 수 있다”며 “보건소는 감염병 예방·관리, 만성질환 관리, 취약계층 건강증진 사업 등에 주력하고, 예방접종 등 일반진료는 의료취약지 등에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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