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원외처방액, 작년보다 56% 늘어..."글리벡보다 우수한 임상적 유의성 입증”

[라포르시안]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에 성공한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 라도티닙)’가 시장 점유율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IMS헬스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슈펙트는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으로 17억원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3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슈펙트는 지난해 2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하면서 새로 진단받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한테도 처방이 가능해졌다. 
 
현재 슈펙트의 연간 약값은 1,946만6,910원으로 같은 2세대 표적치료제인 '스프라이셀' (2,429만750원)이나 '타시그나'(2,876만3,460원)보다 연간 환자 투약비용 부담이 낮은 편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증가한다는 건 그만큼 신규 백혈병 환자에게 처방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연간 1,000억원 규모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슈펙트가 ‘글리벡(이매티닙)’보다 처음 진단된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치료에서 우수한 효능을 가졌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인 ‘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 됐다.
 
이번 연구에는 아시아 5개국의 24개 대학병원이 참여해 처음 진단된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처음 진단된 환자에게 1년 동안 슈펙트를 투여한 결과, 주요 유전자반응을 얻은 환자가 글리벡(이매티닙) 보다 약 2배 가량 많았다.
 
장기간의 치료 반응율이나 생존율을 조기에 평가하는 투약 후 3개월째의 조기 반응율 (Early Molecular Response, EMR)을 획득하는 비율 역시 슈펙트 투여군이 글리벡 투여군보다 더 높았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슈펙트를 처음 진단 때부터 사용하는 경우에 완전 유전자반응율도 높아 향후 궁극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도 더 증가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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