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은 경제적, 제도적으로 의료 사각지대로 밀려나 출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진료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만약 신고를 받게 되면 불법체류로 적발돼 언제 추방될지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이다. 이에 김포에 있는 산부인과인 서울여성병원에서는 무자격 외국인 노동자와 임산부들의 진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여성병원은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싶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자격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진료가 어려운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전담 부서를 신설해 신속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병원에에 따르면 사례에 따라 무상 분만 및 진료비 50% 할인을 해주고 있으며 기저귀, 턱받이, 분유, 산모 영양 식품 등의 출산 후 필요한 용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 맞게 지급하고 있다.

더불어 불법체류자는 아니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민간단체를 알선해주고 있다.

김포 산부인과 김소은 원장은 “병원을 찾은 이상 이들도 진료가 필요한 환자 중 하나이다. 이들을 위해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진료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공개적인 도움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10년 동안 약 100여명의 무자격 외국인 근로자들의 분만 및 진료를 도왔지만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많다“며 ”임산부들의 경우 분만을 할 경제적인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임산부들을 도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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