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보다는 선선한 가을에 치료하면 효과적인 질병이 있는데, 바로 하지정맥류다. 노출이 많은 여름보다 다리를 가릴 수 있는 바지나 스타킹의 착용이 잦은 가을이 하지정맥류 치료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외부활동이 적고 몸이 움츠러들어 근육과 혈관도 수축된다. 그래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자주 생기는 계절이 바로 겨울. 때문에 하지정맥류의 가장 적절한 계절은 더위가 한풀 꺾여 선선해지기 시작한 가을이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의 정맥혈관이 늘어나고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면서 혈관이 보기 싫게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하지 정맥에 존재하는 판막부전 및 혈관확장 등의 이유로 인해 정맥혈이 정상방향으로 흐리지 못하고 심장으로 순환해야 하는 혈액이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거꾸로 흘러내리게(역류) 되면서 발생된다. 주로 하지(다리)에 나타난다고 해서 하지정맥류라고 불리는 다리의 정맥혈관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남들에 비해 다리에 피로감, 중압감 등이 빨리 오거나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취침 시 근육경련(쥐) 등이 잘 발생하기도 한다. 오래 된 경우는 다리에 부종이나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누워서 다리를 올려놓으면 증상이 좋아지고, 아침보단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도 육안으로 튀어나온 혈관이나 실핏줄(망상형정맥류 또는 거미양정맥류)가 보인다면 하지정맥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정맥류로 진단을 받게 되면 전통적인 외과적 발거술부터 레이저수술, 고주파수술, 경화주사치료 중에서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택하게 된다. 이때 의료진이 환자의 나이, 성별, 병의 진행 정도나 위치 그리고 심지어 직업과 같은 생활 방식까지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 하에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지 결정하게 된다.

수술의 근본 목적은 늘어나고 역류가 있는 하지정맥류를 제거해 더 이상 다리에서 역류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이전에는 사타구니와 무릎 근처를 절개한 후 정맥류가 있는 정맥을 제거하는 발거술이 주된 수술이었다. 최근에는 바늘로 무릎 근처 혈관을 확보한 뒤 내시경과 같은 원리로 레이저나 고주파 수술 기구를 넣어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하정외과 대구점 김연철 원장은 “실제 최근 여러 논문 결과, 외과적 발거술보다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 재발률, 수술 후 통증 및 부작용 발생률 등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당일 수술로 이뤄진다. 보통 수술에 1~2시간 소요되며, 다리에 시행한 부분 마취가 풀리기까지 5~6시간 정도만 안정을 취하고, 바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다. 특히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는 피부 절개가 없어 특별히 소독이 필요 없고, 바로 샤워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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