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 한의사를 고용해 의·한 협진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서인석 의협 보험이사로, 의정부에서 재활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발단은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노 전 회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직 의협 이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한방진료를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 병원 공식 홈페이지에 대놓고 협진을 한다고 써붙여왔다. 현직 의협 이사가 이럴진대 한방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노 전 회장이 올린 글에는 '적은 내부에 있다', '저런 사람은 동료가 아니다'라는 등 해당 이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당사자인 서인석 이사는 추무진 회장에게 사표를 냈다. 고용했던 한의사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인석 보험이사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자꾸 침을 맞으러 외출을 나갔다. 나가지 못하게 해도 기어코 나갔다"며 "그래서 한의사를 두고 침만 놓게 했는데 이 사실이 알려졌다. 저로 인해 협회에 폐가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추무진 회장은 서 이사에 대한 사표를 수리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의협 내부에서 의·한 협진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상운 전 재활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지난해 의협 대외협력이사로 내정됐다가 운영 중인 병원에서 2명의 한의사를 고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이사직을 고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