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에는 추석과 함께 개천절과 한글날로 최대 12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여행을 준비하거나 모처럼 여유롭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평소 치질이나 변비 등 대장항문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라면 즐거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고향 방문 또는 여행으로 인한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면 상복부의 압력이항문 부위에 전달돼 통증이 배가되고 치질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휴에 빠질 수 없는 술자리에서 과음을 하면 항문 혈관이 팽창돼 항문의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육류나 전 등 기름진 음식 위주 식사를 주로 하게 되기 때문에 섬유소가 부족하고 수분이 적은 가운데 변을 딱딱하게 만들어 변비가 심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대장항문 건강을 지키면서 다가오는 긴긴 연휴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치질 환자의 경우 장거리 운전이나 착석 시 치질방석을 사용하고, 장거리 이동 전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좌욕을 한다.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이동을 할 때에는 적어도 2시간에 10분 정도는 휴게소에 들려 신선한 공기를 쐬며 가볍게 몸을 풀어 준다.

특히 여성 환자의 경우 차가운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음식을 준비하거나 오래 앉은 자세로 있는 것 역시 항문을 확장시켜 치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간이 의자에 앉아서 하거나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치질 수술을 한 경우라면 연휴 전 꾸준한 약물 치료와 좌욕으로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켜주거나 치질개선 상비약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휴 후 만성변비, 항문 출혈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명절 후유증이라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항문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양중앙항외과 윤상민 원장은 “만일 변비나 치질 증상이 심각하다면 즐거운 여행은 잠시 미루고, 이번 연휴에 수술 등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술의 발달로 치질 수술 후 바로 퇴원이 가능하지만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갖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번 연휴는 치질 수술을 받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해 최소절개를 통한 점막하치핵절제술로 협착 가능성을 낮추고, 항문이 좁아지지 않아 더 많은 문제 부위 수술이 가능해진 클린패스 레이저 치핵절제술은 환자 만족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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