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부천성모병원
사진 제공: 부천성모병원

[라포르시안]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병원장 권순석)은 행복한 병원문화를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산업간호협회와 함께 지난 15일 ‘배려천사 캠페인’을 열었다.

이 캠페인은 감정노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산업간호협회에서 기획했다.

‘웃는 고객, 행복한 근로자’라는 주제로 진행된 배려천사 캠페인을 통해 부천성모병원은 교직원과 내원객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및 혈관나이 측정, 원예체험, 만다라색칠체험 등 힐링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내원객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감정노동자인 의료진을 배려해달라는 캠페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병원은 "힐링체험에 참여한 한 내원객 중에는 '의료진이 감정노동자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의료진의 감정노동에 대한 인식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의료진의 감정노동 수행 강도는 상당히 센 편이다.

전국보건의료노조의 '2015년 보건의료 노동자 노동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 등 보건의료노동자의 67.2%는 '자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짓고', 54.8%는 '환자 및 보호자를 응대할 때 실제 기분이 되도록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런 감정노동 탓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번 아웃'(Burn out) 상태에 빠진 병원노동자도 많은 편이다.

이 조사에서 본인의 업무가 병원 내방자/내원자(환자-보호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0.4%에 달했다. 환자나 보호자를 상대하는 현재 업무가 좌절감(25.1%)과 지겨움(24.3%)을 주고 있다는 응답 비율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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