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90% 넘는 파업 찬성률 기록..."문재인 정부 일자리 창출정책 성패 가늠"

지난 9월 13일 열린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의 임단협 투쟁결의대회 모습.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지난 9월 13일 열린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의 임단협 투쟁결의대회 모습.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는 산하 76개 사업장에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집단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한 보건의료노조 산하 96개 사업장은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일제히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이달 17일 현재 76개 사업장에서 평균 77.9% 투표율에 90.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원수로는 전체 조합원 2만 6973명 중 2만 101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만 9006명(90.4%), 반대 1874명(8.9%), 무효 107명(0.5%)으로 집계됐다.

병원별로 보면 부산대병원(93.3%), 전남대병원(94.3%), 한양대의료원(88.8%), 고대의료원(93.3%), 조선대병원(90.7%), 을지대병원(94.2%), 을지대을지병원(99.3%), 보훈병원(92.8%), 국립중앙의료원(96.2%), 서울시북부병원(92.6%) 등은 90% 이상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친 76개 사업장을 제외한 20개 사업장 중 아주대의료원, 단국대의료원, 광주기독병원, 성가롤로병원, 세종병원 등 5개 사업장은 자율교섭을 통해 타결했고, 나머지 사업장에서는 조정기간 만료일인 20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이어진다.

보건의료노조는 "여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병원 사업장에서 평균 10%가 산전후휴가·육아휴직 상태인 점을 감안한다면 77.9% 투표율과 90.4% 찬성율은 매우 높은 수치"라며 "76개 사업장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이렇게 압도적인 투표율과 찬성율을 기록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일자리정책과 맞물려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핵심요구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과 의지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병원노사 교섭에서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인력 확충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전환 ▲시간외근무 줄이기와 실노동시간 단축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보건의료노조의 인력 확충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요구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제로시대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분야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핵심요구에 대한 노사간의 성과적인 타결 여부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정책이 산업현장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지난 8월 23일 보건의료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이 실제로 구현돼 사회적 대타협의 성공모델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말뿐인 선언으로 끝나느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18일)부터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0일까지 집중교섭과 조정타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교섭이 결렬되는 사업장은 20일 파업전야제를 거쳐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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