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부작용 간과해선 안 돼”…암 전문가들 잇따라 지적

[라포르시안] 항암치료 분야 전문가들이 잇따라 면역항암제에 대한 부작용을 언급하고 나섰다.

면역항암제는 1세대 화학항암제에서 2세대 표적항암제를 지나 3세대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언론을 중심으로 면역항암제의 장점만 집중 조명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봉석 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14일 열린 한국MSD의 키트루다 보험급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면역항암제는 1세대 약물과 2세대 약물을 넘어 그 효능성을 확인한 약물이다. 그러나 부작용 부문도 반드시 언급하고 넘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알려진 면역항암제 부작용은 심한 설사나 결장염, 혈당수치 증가, 뇌하수체 호르몬 이상, 갑상선 기능 항진증·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염 등이 있다”며 “부작용은 전체 5% 가량이고, 3등급 이상 부작용은 1~2%”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부작용은 실제 임상에서 발행한 사례들이다. 설사와 결장염은 4등급 이상, 간염 효소치 상승은 3등급 이상, 혈당수치의 현저한 증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4등급 이상일 때 연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옵디보 적응층 추가와 관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요양병원 등에서 암환자를 상대로 면역항암제 오프라벨(off label, 허가범위 초과사용) 처방을 오남용 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강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마치 모든 암을 치료해 주는 ‘희망 치료제’인 양 비치고 있다"며 "다학제 진료 경험이 있고, 부작용 질환군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병원에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도 “부작용 발생 빈도수는 적지만 한번 부작용이 나타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며 “요양병원이나 개인병원 등에서 오남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MSD는 지난 14일 비소세포폐암 2차 이상의 치료에서 '키트루다' 보험급여 적용과 관련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국MSD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 질병의 진행이 확인된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PD-L1 발현이 양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건강 보험 급여가 적용 됐다”며 “이번 급여 적용으로 키트루다 치료에 대한 환자의 본인 부담금이 5%로 줄면서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한국MSD 의학부 이사는 “키트루다는 현재까지 허가된 면역항암제 중 유일하게 전향적 임상연구를 통해 PD-L1 발현율과 약제 효능의 관계를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와 더불어 1차 치료에서도 사용 가능한 면역항암제로 승인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