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 구경부암 등 5개 적응증 확대..."다학제 진료 가능한 병원서 처방 이뤄져야"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

[라포르시안]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 니볼루맙)’가 비소세포암 이외의 다른 적응증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급여등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옵디보는 지난달 21일부터 비소세포폐암에 대해서 급여 적용이 시작됐다.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는 지난 13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약처로부터 신세포암, 방광암, 두경부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흑색종에 대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 등 모두 5개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옵디보는 기존에 갖고 있던 비소세포폐암과 흑색종를 비롯해 이번에 5개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모두 7개의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국내에서 허가된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옵디보의 적응증 추가와 관련한 임상결과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악성 흑색종에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 임상연구인 ‘CheckMate-067’ 결과를 소개했다. CheckMate-067은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없는 BRAFV600E 변이 양성 또는 BRAF 야생형 진행성 악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이다.

연구 결과,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은 여보이 단독요법 대비 사망위험을 45% 감소시켜 유의미한 생존기간 개선을 보였다.

강 교수는 “옵디보가 폐암, 흑색종 외에도 두경부암, 신장암, 요로상피세포암, 호지킨 림프종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암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의 접근성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종양의 조직학적 특성인 편평∙비편평에 관계없이 그 효과를 입증한 임상연구인 ‘CheckMate-003’ 결과를 발표했다.

CheckMate-003 임상 결과에 따르면 5년 시점에서 옵디보의 전체생존율은 16%,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은 9.9개월 이었다. 5년 생존율은 종양의 조직학적 특성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두경부암에서 옵디보 임상연구인 ‘CheckMate-141’ 결과와 그 의미를 설명하면서 “옵디보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고, 표준치료 대비 질병 악화 시간을 늦출 뿐 아니라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면역항암제의 장점만 부각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진형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마치 모든 암을 치료해 주는 ‘희망 치료제’인 양 비치고 있다"며 "그러나 화학요법과 표적항암제 처럼 면역항암제도 심각하고 다양한 부작용을 갖고 있다. 언론에서 너무 면역항암제의 유효성만 조명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면역항암제 임상경험이 없는 요양병원 등에서 암환자를 상대로 오프라벨(off label, 허가범위 초과사용) 처방을 오남용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강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다학제 진료 경험이 있고, 부작용 질환군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병원에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곳에서 면역항암제를 처방한다면 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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