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선해진 가을 날씨에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장년층에서의 가을 등산은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자연의 향취까지 느낄 수 있어 선호하는 활동 중 하나다.

적당한 등산은 지구력과 하체 근력을 높이며 비만을 예방하여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등산은 무릎 관절을 이용해 오르고 내리는 운동인 만큼, 사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시행해야 하며 뛰거나 무릎에 무리를 가하는 동작은 삼가야 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정필구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등산 초보자거나 주부, 충분한 사전 운동이 병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산행 중 넘어질 수 있으며, 중년층에서는 작은 넘어짐에도 연골판 파열이나 인대손상 등 스포츠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년층에서 산행 중 넘어지거나 관절에 과도한 무리가 가며 무릎 내에 파열음 내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면, 무릎을 지지하는 반월상 연골판 혹은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중 반월상 연골판은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사용되는 구조물로, 등산 중에는 특히 움직임이 많고 부담해야하는 체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정필구 과장은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역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무릎이 불안정한 증상을 느낄 수 있으며, 무릎이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까지도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증상이라면, 등산을 중단하고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며, 충격을 흡수하여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연골판 파열이 지속될수록, 체중부담을 비롯한 모든 충격이 뼈와 연골로 가해지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연골이나 뼈가 약해져 있어, 연골판의 기능까지 손상 받으면 관절염의 진행은 당연히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정필구 과장은 “중년 여성에서는 외상이 아니더라도 퇴행성 변화로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고, 연골판이 손상되면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속도를 앞당겨 이른 나이에도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쉬운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무릎 내부에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연골판의 파열 모양과 크기 등을 파악하여 봉합 또는 절제하면 된다. 관절내시경은 초소형 내시경이 장착된 가늘고 긴 의료기구로, 큰 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부분 마취 상태에서 약 3mm 정도의 작은 절개로도 가능하다.

내시경을 통해 무릎 내부의 정확한 상태가 파악되면, 동시에 다른 쪽 구멍에 의료 기구를 삽입해 치료를 진행한다.

정필구 과장은 “관절내시경은 최소 절개를 통해 무릎 내부를 실시간으로 보며 치료하기 때문에, 약 10~15분의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절내시경 시술은 짧은 시간 내에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점, 회복속도가 빠르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부담 없다는 점 때문에 고령자나 내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에도 좋은 방법이 된다.

정 과장은 “대부분의 무릎 질환들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정밀, 정확한 치료방법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무릎 통증과 부종, 휜 다리 변형 등을 살펴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소 무릎 통증이 있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평지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부담이 덜한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산을 가야 한다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산행이 아닌 되도록 평지를 걷는 산행이나 산책로를 즐기는 것이 좋다.

산행 전 후에는 충분한 관절 스트레칭을 시행해 부상을 예방하며, 등산 스틱을 활용하여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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