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 식약처 승인 획득…“1일 1회 주사 투여”

[라포르시안]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주사제’가 조만간 출시된다.

지난 2010년 시부트라민 성분의 ‘리덕틸’이 심혈관계 부작용 논란으로 퇴출된 이후 최근 잇따라 ‘경구제’가 출시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주사제가 도전장을 던지는 셈이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았다고 밝혔다. 

삭센다는 체중조절을 위한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의 보조요법으로 1일 1회 주사 투여한다. 이 치료제는 미국,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 16개국에서 허가를 받았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다. 출시는 내년 초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삭센다를 국내 BMI 30 이상, 체중 관련 동반 질환(고혈압, 제2형 당뇨병 등)을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한 BMI 27 이상 성인의 체중관리에 있어 저칼로리 및 운동의 보조요법으로 승인했다.

삭센다는 임상시험에서 체중 관련 만성질환을 동반한 성인 비만 환자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비만·당뇨병 전단계 환자 3,731명을 대상으로 한 56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삭센다 투여 환자군 중 92%의 환자가 체중을 감량했고, 임상 완료 환자군에서도 체중의 평균 9.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수치가 높은 당뇨병 전단계 비만 환자 중 69%는 정상 혈당 상태로 회복됐다.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체중 감량을 넘어 비만과 관련된 동반 질환의 개선과 예방에 있다"며 "삭센다의 등장은 단순한 치료 옵션 확대 차원을 넘어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비만인 사람은 일반적으로 5-10%의 체중 감량으로도 비만과 관련된 질환과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고혈압,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때로는 특정 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만성질환”이라고 말했다.

라나 아즈파 자파 한국 노보 노디스크 사장은 “오랜 기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해 냈다”며 “삭센다는 혁신적인 의학 솔루션으로서 비만 치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한때 부작용 논란으로 500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잇따른 경구용 치료제 출시 영향으로 1,000억원대의 시장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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