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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로힝야족 난민 절망적 상태…긴급 의료지원 필요"
방글라데시 테크나프 근처에 있는 로힝야 난민들. 이들은 최근 미얀마로부터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들어왔다. 사진 제공: 국경없는의사회(MSF)

[라포르시안]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7일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미얀마와의 국경지대에서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지금,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 난민들에게는 긴급한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14만6000여 명이 로힝야족 난민이 미얀마 라카인 주의 폭력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왔다.

국경없는의사회 방글라데시 현장 책임자인 파블로 콜로보스(Pavlo Kolovos)는 "여러 해 동안 이 정도 규모의 일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며 "우리 팀들은 극심한 충격에 빠진 빈곤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의료지원도 전혀 구할 수 없었고, 도착한 사람 중 다수는 폭력으로 인한 부상, 심하게 감염된 상처, 오래된 산과 합병증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 대부분은 기존의 임시 정착촌, 유엔난민기구(UNHCR)에 등록된 캠프, 새로 생긴 임시 캠프, 지역 마을 등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많은 난민이 유입되기 전에도 방글라데시에 있던 로힝야 난민 다수는 거의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불안전하고 비위생적인 여건 속에 살고 있었다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전했다.

49세의 한 로힝야족 아버지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에게 "온 식구가 함께 집을 탈출했는데 아들이 도망치던 도중 총에 맞았다. 그래서 아들을 이곳 방글라데시에 있는 병원으로 데려오면서 다른 가족들은 미얀마 숲 속 야외에 숨어 있도록 두고 왔다"며 "벌써 며칠째 가족들 소식을 듣지 못했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도 절망적"이라고 호소했다.

다행히 이들을 돕기 위해 간호사, 조산사, 의사들이 이 지역으로 더 많이 들어왔고, 국경없는의사회는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쿠투팔롱 지역 진료소 2곳 중 1곳에 두 번째 입원환자 병동을 마련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24시간 구급차를 제공해 환자들을 이송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환자들을 돕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진행되던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활동은 이동 허가가 필요한 만큼 승인되지 않아 8월 중순 이후 중단되면서 라카인에 있는 만성질환환자, 응급환자 등 수천 명이 매우 제한적으로 의료지원을 받거나 혹은 의료지원을 거의 못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방글라데시 현장 책임자인 파블로 콜로보스는 "아직 미얀마에 있는 수십만 명이 전혀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현장에는 이 상황에 대응하는 주체도 없고 이러한 활동이 허락되지도 않고 있다"며 "미얀마 북부 라카인 주는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을 위해 홍역을 비롯한 여러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 캠페인을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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