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R&D 부문에 478억 투자…“하반기 500억 이상 전망”

 [라포르시안]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으로 '1조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제약사의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매출에 비해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가 다른 상위제약사에 비해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은 유한양행보다 매출 규모는 낮지만 지난해  R&D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반면 유한양행이 지난해 R&D 부문에 투자한 비용은 850억원에 그쳤다.  

이런 유한양행이 올해부터 연구중심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R&D 비용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R&D 비용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9% 증가한478억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의 이러한 R&D 투자 기조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 하반기 R&D 투자금액은 52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올해 총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3월 취임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의 연구개발 강화 의지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R&D 기반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쏟아왔다. 공동개발, 기술도입, 합작법인 설립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R&D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유한양행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은 2015년 9개에서 현재 1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대표적으로 3세대 폐암치료제 ‘YH25448’은 유한양행이 투자하고 있는 오스코텍의 자회사 GENOSCO로부터 도입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으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유한양행의 이러한 R&D 강화 움직임은 늦은 감도 있다. 경쟁업체인 다른 상위권 제약사의 상황을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R&D 비용으로만 무려 1,6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는 총매출액 대비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426억원을 투자해 매출액(2,335억)대비 18.2%의 비율을 보였다.

녹십자도 지난해 1,200억원을 R&D로 투자했고, 대웅제약과 종근당 역시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업계 리딩기업으로서 R&D 분야에서도 투자를 본격화 하고 있다”며 “제약 R&D 특성상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등이 본격화되면 투자 규모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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