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테고프라잔' 허가 신청

[라포르시안] CJ제일제당은 지난 2003년 농구균 예방백신 ‘슈도박신주’를 개발했다. 슈도박신주는 시판 후 6년 내에 임상 3상 자료를 제출한다는 조건으로 국산신약 7호로 승인을 획득했다. 

그러나 슈도박신주는 시장에서 상용화에 실패하면서 결국 2010년 1월 자진 품목취하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런 가운데 CJ그룹이 제약사업에 뛰어든지 30여년 만에 첫 번째 신약의 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최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신약인  ‘테고프라잔’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신약 허가 절차에 1년여의 시간이 걸린다는 다는 점을 감안하면 테고프라잔은 내년 하반기쯤 출시가 유력하다.

테고프라잔은 지난 2010년 일본 벤처기업 라퀼리아로부터 초기물질 형태로 도입해 CJ헬스케어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최근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이 신약은 CJ그룹의 투자와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탄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그룹은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해 제약산업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어 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해 제약사업 부문 조직을 확대한다. 

2014년에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라 제약사업 부문을 분사결정하고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가 탄생한다.

문병석 CJ헬스케어 연구소장은 “테고프라잔은 임상 3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허가 절차를 걸쳐 약가 등재 후 2018년 12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CJ헬스케어에게 테고프라잔 신약 출시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과거 '슈도박신주'를 개발한 후 상용화에 실패하면서 자진취하라는 아픈 경험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최근 R&D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소화, 암, 면역 질환 중심의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테고프라잔은 허가 절차를 걸쳐 약가 등재 후 2018년 12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헬스케어는 지난 2015년에 중국 소화기 전문 제약사인 뤄신과 1,000억원의 규모의 테고프라잔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00억원 기술수출 규모는 국내 제약산업에서 한중 거래 역사상 단일품목으로 최대 규모 계약”이라며 “국내 3,000억원 규모의 시장보다 10배 이상 큰 중국 항궤양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