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선진화된 병원시스템에 맞춰 병원약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팀의료를 통한 ‘처방중재’는 물론 ‘임상 약제서비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31일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환자안전을 위한 병원 약사역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 첫 세션에서는 약사의 환자안전을 위한 활동을 소개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따른 병원약사의 역할 변화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발표를 맡은 임정미 약사는 “병원약사는 앞으로 임상 중재역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상담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며 “환자참여를 통한 단체상담·교육 등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정미 한국임상약학회장은 “병원약사는 임상상황에서의 적합한 약물처방을 판단하고 환자 약물 순응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서울대병원 약사가 참여하고 있는 팀 의료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과 함께 각 전문 분야별 약사의 환자안전을 위한 활동이 발표됐다.

김귀숙 약사는 “팀 의료 활동을 통한 약제서비스 제공으로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약사 직군의 고유 업무를 수행 가능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환자안전 향상 및 보건의료비 절감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환자치료, 종양치료, 장기이식, 영양집중지원 분야에 대한 전문약사들의 활동도 발표됐다. 

올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다약제 복용 노인환자에 대한 약물사용평가’는 내년 외래환자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며, 이 활동은 병원약사의 새로운 영역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조윤숙 약제부장은 “병원약사의 다양한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의료보험 수가를 통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일본과 같이 병동에 상주하는 ‘병동약사제도’를 도입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건비 등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부자은 “앞으로 약사는 스트레스 같은 심인성 인체기능 저하 및 면역력 감소를 예방할 상담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대학에서부터 심리상담,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