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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드라마일뿐....현실 속 '병원선'엔 외과의사가 없다'떠다니는 병원' 소재 드라마 방영...국내엔 총 5개 병원선 운항 중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의 한 장면 갈무리.

[라포르시안] MBC가 '병원선'이란 제목의 새 수목드라마를 선보였다.

지난 30일 첫 방송을 내보낸 이 드라마는 의료취약지인 도서지역을 돌면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선'을 소재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당연히 드라마의 주요 등장인물은 병원선에 근무하는 의료진이다. 드라마 속에는 병원선에 근무하는 의과, 치과, 한의과의 공중보건의사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외과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대개 드라마 속 인물이 그렇듯, '병원선'의 여주인공 송은재(하지원 분)는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전도유망한 외과의사였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병원선 근무를 자원한다.

MBC는 드라마 '병원선'에 대해서 "청년 의사들이 때늦은 사춘기를 극복하고 진짜 의사로, 진짜 어른으로, 아니 진짜 행복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려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드라마 속 '병원선'과 현실 속 '병원선'은 많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실제로 섬지역을 돌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선에는 외과의사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원해서 근무하는 의사도 없다.

국내에서는 의료취약지인 도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1970년대부터 병원선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 도서지역이 많은 충남·인천·경남·전남 등 4개 광역지자체에서 '충남501호, 인천 531호, 경남511호, 전남 511호와 전남512호' 등 모두 5개의 병원선을 운영 중이다.

일반적으로 병원선에는 공보의로 복무 중인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의료기사 등의 의료진팀과 선장·항해사·기관장 등 선박운영팀을 포함해 15명 안팎의 인원이 근무한다.

진료하는 과목은 내과와 치과, 한방과 등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공중보건의사들이 병원선에서 근무한다. 병원선에 근무하는 공보의는 주로 내과 등의 전문의이다. 정형외과 등 외과전문의는 대부분 군의관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드라마처럼 외과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선은 없다. 민간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가 지원해 근무하는 일도 없다.

충남도가 운영하는 병원선 '충남 501호'

충남도가 운영하는 140톤 크기의 병원선 '충남 501호'에는 의사 3명에 간호사 3명 등 모두 18명이 근무하며, 28개의 섬을 매달 한 차례씩 돌아다닌다.

충남 501호는 내과, 치과, 한방과와 임상병리과·방사선실·약제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20만명 이상을 진료한다.

인천시가 운영하는 165톤 규모의 병원선 '인천 531호'에는 내과전문의인 공보의 2명과 치과, 한의과 공보의 각각 1명씩 4명의 의사와 3명의 간호사가 근무 중이다. 여기에 선장, 기관장, 항해사 등 선박운영팀을 포함하면 총 인원이 15명이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병원선은 170톤 규모의 '전남 512호'와 128톤 규모의 '전남 511호'까지 두 척이 있다. 전남 511와와 512호에도 내과·한의과·치과 공보의를 비롯해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15명이 근무한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병원선 '전남 511호'

전북도 역시 병원선인 '전북 501호'를 1977년부터 20년 넘게 운영해 왔다. 하지만 간척공사와 새만금사업으로 전북과 인접한 상당수 섬이 사라지면서 병원선 운항의 필요성이 크게 떨어졌고, 결국 지난 2004년 11월 마지막 항해를 끝으로 폐선했다.  

경남도가 운영하는 162톤 규모의 병원선인 '경남511호'에는 내과, 치과, 한방과 등에서 4명의 의사와 간호사 3명, 선박운영팀 등 15명이 근무한다.

국내서 운항 중인 병원선에는 대부분 각종 전문의약품을 구비하고, 고압멸균기를 비롯해 산소발생기, 방사선촬영장치 등의 각종 의료장비를 갖춰 웬만한 병원 못지않은 편이다.

하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면처럼 병원선에서 응급수술을 하기는 힘들다. 지난 30일 방송된 '병원선'에는 급성 충수염(맹장염) 증상을 보이는 소아환자가 발생했지만 기상악화로  해경헬기가 출동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자 여주인공이 병원선에서 직접 수술을 하겠다고 나선다.

현실이라면 어떨까. 일단 수술을 할 외과의사가 없을 뿐더러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해경헬기나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해야 한다.

실제로 섬지역에서 급성충수염 등의 응급환자가 발생해 해경헬기 출동을 요청하는 일이 적지 않게 생긴다. 

지난 2015년에는 전남 신안의 가거도라는 섬에서 7세 소아환자가 급성충수염 증상을 보이자 보건지소의 요청을 받고 나쁜 기상조건에서 긴급히 출동하던 해경헬기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한편 병원선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해 섬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충남도가 28개 도서 주민 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3%는 병원선을 이용한 경험한 있었다. 병원선 진료에 대해서 ‘매우 만족’ 34.8%, ‘대체로 만족’ 63.9% 등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도서지역 주민들은 병원선이 자신들의 건강 증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32.3%)거나 ‘큰 편이다’(66.4%)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선에 대해 바라는 점으로는 ‘더 바랄게 있겠냐 지금처럼 꾸준히 해 달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한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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