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흔히 먹는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50%나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콩에 들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인 ‘이소플라본’이 대장암을 억제시킨다는 것인데, 이소플라본은 거의 대부분 콩 섭취로 생성된다. 아시아 여성에서 대장암이 적은 이유 중 하나로 콩 섭취가 많기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사진 왼쪽> 교수와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고광필<사진 오른쪽> 교수는 한국인 2만여명 가운데 대장암이 발생한 환자 102명과 정상인 408명, 베트남 환자와 정상인 각각 222명과 206명을 대상으로 혈액에서 이소플라본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에서 혈중 이소플라본 농도가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중 이소플라본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베트남인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콩이 포함된 음식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암세포 증식, 혈관 신생, 지방산 합성을 억제하고 대변 배출을 촉진시킴으로써 대장암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유근영 교수는 “콩 성분인 이소플라본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성별 및 암 발생부위와도 상관없이 일관되게 확인됐으며, 콩 섭취와 대장암 예방과의 관련성은 아시아인 공통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시아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도 직접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2010년과 2013년에 이미 발표해 위암 예방 전략수립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고광필 교수는 “콩 섭취가 위암 뿐 아니라 대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조리 방식에 따라 염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오히려 위암에 발암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양역학 분야의 저명한 전문 국제학술지 ‘임상영양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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