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조기위암 판정을 받은 환자가 치료를 방치하면 다른 장기로 전이가 시작되는 진행위암으로 악화되는데 평균 34개월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자는 주장이 불거지면서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첫 연구결과여서 관심을 사고 있다.
울대병원 외과 이혁준(사진) 교수팀은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위암으로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101명(5개월 이상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암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1기부터 2기까지 34개월, 2기부터 3기까지 19개월, 3기부터 4기까지 2개월이 소요됐으며, 초기 위암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는 데는 1년이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 시까지 암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72명은 평균적으로 1기 63개월, 2기 25개월, 3기 13개월, 4기 10개월 후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위암 완치율이 1기에서 90%, 2기 75%, 3기 45%에 달하고, 4기에서도 치료 시 평균 생존기간이 1년 6개월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기 위암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나이는 암 진행 속도와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전체 대상자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이 중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74세 이하 환자를 비교한 결과 위암 진행속도에는 차이가 없어 흔히 말하는 ‘노인은 암이 느리게 자란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혁준 교수는 “위암은 갑상선암과는 다르게 아무리 초기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 내외로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위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