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지난해부터 이뤄진 자궁경부암 백신(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심각한 부작용 우려 때문이지만, 실제로 부작용 발생이 확인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된 작년 6월 이후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50만건의 접종이 이뤄졌다. 

이 중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 신고는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37건의 이상반응 신고를 보면, 긴장이나 통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신(14건)이 가장 많았고, 알레르기(6건), 어지러움(3건), 주사부위 통증(3건) 등이었는데, 예방접종과의 인과 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도 자궁경부암 백신은 접종을 중단할 만큼 안전성 우려는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도 "HPV 백신이 안전하며, '근거 없는 부작용 의심으로 인한 낮은 백신 접종율이 실질적인 위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부모들의 두려움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기록이 등록되지 않은 2003년생 여성청소년 1천여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73.5%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유로 '백신접종을 받고 부작용이 생길까 걱정되어서'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17.8%),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되어 추후 성인이 되면 맞추려고'(11.3%),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6.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사업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신규사업임에도 적극적인 홍보로 10명 중 8명은 사업을 알고 있었으나 많은 보호자들이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 노출이 많고, 시간이 없어서 접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부정적이거나 잘못된 정보에 많이 노출된 것은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내용이 '안아키'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포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당국과 협조를 통한 우편물 등을 통한 개별 안내를 집중적으로 실시해 보호자들의 불신과 불편을 해소해 목표접종률 70%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1차 접종률)은 5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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