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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본부장, 결국 자진사퇴..."황우석 사건,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

[라포르시안]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지난 7일 임명된 지 나흘 만인 오늘(11일) 자진 사퇴했다.

과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 요구가 빗발치면서 결국 자진 사퇴를 택한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톨령은 지난 7일자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박기영 순천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를 임명했다.

그러나 박 교수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거센 비난 여론이 제기됐다. 박 교수가 참여정부 때 '황금박쥐(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 일원으로 황우석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과학계의 반발이 거셌다.

시민사회단체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에 신설된 자리로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차관급이며 20조원의 정부 연구개발비를 심의 조정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며 "이러한 자리에 황우석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던 박기영 전 보좌관을 임명한 것에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박 교수는 지난 10일 열린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황우석 사건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일할 기회를 준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 거부 입장을 드러냈지만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결국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박 교수는 이날 사퇴의 글을 통해 "지명 후 곧이어 MBC PD수첩의 전 진행팀 등을 비롯한 몇 곳에서 문제제기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이 현실이 되었다"며 "11년 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고 그간 황우석 사건에 대한 부담감이 컸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황우석 사건의 핵심인물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억울한 심정도 내비쳤다.

박 교수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제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제가 황우석 논문 사기 사건의 주동자나 혹은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참여정부 때)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 받은 이후에는 한때 공동연구진이었던 이유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진을 격려하고 연구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했고, 청와대에서 이 업무를 담당했지만 그 외에도 여러 부서에서 황우석 연구의 관리 업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비 수주에 늘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 연구자로서 스타과학자로 인해 연구 현장의 연구비 몫이 줄어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최고과학자 연구비 재원으로 다른 재원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내어 해당 부처로 이관해주기도 했다"며 "외국의 저명한 줄기세포 연구자들도 모두 감탄할 정도의 연구가 조작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황우석 교수 연구 조작의 모든 책임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서 과학기술인의 열망을 실현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저의 사퇴가 과학기술계의 화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말로 사퇴의 글을 맺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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