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열사병이 ‘지연성 소뇌 손상’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팀은 열사병이 발현된 후에 나타나는 장기적 증상과 질환, 원인을 분석하고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증상이 경미한 열사병의 경우에도 초기 증상이 회복된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지연성 소뇌손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김 교수는 “열사병 환자는 체온을 빠른 시간 내에 떨어뜨려야 심각한 뇌 손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밀한 검사 및 평가를 통해 소뇌의 평형기능에 이상은 없는지, 지연성 뇌손상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열사병 환자에게서 장기적 소뇌손상이 확인된 만큼, 향후 지연성 소뇌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열사병으로 인해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의식 수준 저하나 이상 행동 및 판단력 저하를 보이거나 심하면 혼수상태로 빠질 수 있다. 특히 소뇌의 기능 이상이 제일 먼저 나타날 수 있는데,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손발을 정밀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떨리듯이 움직이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김지수 교수(책임저자), 고대안산병원 정일억 교수(1저자), 부산대학교병원 최서영 교수(공동저자) 등 어지럼증 전문의들의 협동연구로 이뤄졌으며, 신경학 분야의 저명학술지인 ‘신경학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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