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의 염색체 말단부인 텔로미어가 짧으면 감기에 잘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텔로미어란 구두끈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끝 부분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으로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 멜론 대학의 셸던 코언 박사가 18~52세의 건강한 남녀 1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감염과 싸우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하고 코를 통해 감기 바이러스를 투입한 뒤 이들을 한 호텔에 격리수용하고 5일 동안 지켜봤다.

그 결과 텔로미어 길이가 가장 짧은 하위 30% 그룹에서는 26%가 감기증상이 나타난 데 비해 텔로미어가 가장 긴 상위 30% 그룹은 13%만이 감기증세를 보였다.

T세포의 텔로미어가 짧으면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 코언 박사의 설명이다.

이 결과는 알 수 없는 어떤 유전적 요인 때문에 T세포의 텔로미어가 짧아지면서 감기에 취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그는 해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2월20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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