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후속대책 곧 발표...폐교해도 의대 모집정원 그대로 유지"...치열한 의대 유치전 예고

서남대 의대 재학생들이 지난 7월 4일 광화문1번가에서 교육부의 조속한 인수자 선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
서남대 의대 재학생들이 지난 7월 4일 광화문1번가에서 교육부의 조속한 인수자 선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

[라포르시안] 교육부가 삼육·서울시립대의 서남대 정상화계획 불수용에 따른 후속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한다. 

후속대책에는 서남대를 폐교할 경우 의과대학 등 재학생들의 특별편입을 신속히 추진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 정기연 사무관은 지난 2일 라포르시안과 통화에서 "오늘 발표한 보도자료는 서남대 정상화계획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울러 서남대에 대해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건데, 이는 학교 폐교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무관은 "폐교 등의 조치를 하려면 행정절차 상 내부 검토를 거치고 난 후 세부적인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후속대책은 서남대 재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사무관은 "서남대 내부에서는 폐교해야 한다는 의견과 학교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데, 폐교가 추진되면 특별편입학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며 "서남대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제대로 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다음 주부터 보건복지부와 의대 학생들의 편입학 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편입학이 결정되면 서남대 의대 재학생은 도내 전북대 및 원광대 의대로 배치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특히 서남대 의대 입학정원(49명) 유지 여부도 논의 대상이다. 

정 사무관은 "의대 정원 문제는 복지부 소관이기 때문에 협의가 필요하다. 일각에서 서남대가 폐교되면 의대 모집정원은 어찌 될지 관심이 높은데, 서남대가 폐쇄되더라도 의대 정원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서남대 의대 학생들은 교육부의 조치를 따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남대의대 학생회 길민근 부회장은 "학생들은 폐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불안해하고 있다. 후속대책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교육부의 결정에 반대하지 않는다. 일단 교육부와 복지부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남대 폐교가 최종 결정되면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가져가기 위한 대학간 경쟁이 가열돼 의대 인수전 2라운드가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신설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의대 유치를 선언한 목포대와 순천대 등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취약지 공중보건을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는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는 복지부도 의대 유치전에 가세할 공산이 크다. 

반면 의사 인력의 과잉공급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대 신설에 반대하는 의사협회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이를 둘러싼 진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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