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수 10만명 육박...2명중 1명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

[라포르시안] 매주 3번 이상 병원을 찾아 투석을 받아야 하는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는 2016년 말 기준으로 9만 4,000여명에 달한다. 말기신부전은 ‘고인산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하다.

고인산혈증은 신장 기능이 약해져 인이 잘 배출되지 않아, 혈중 인 농도가 높아지면서 생기는 합병증를 말한다.

27일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의 절반(약 48.9%)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다. 

생명 연장의 유일한 방법이 신장 이식이다. 그러나 신장 이식을 받아도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혈관에 석회가 생기면 어렵게 신장이식을 받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Nephrol Dial Transplant'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장이식 3년 후 이식환자 중 혈관석회화가 나타난 비중이 35.3%에서 64.6%로 증가했다. 해당 연구에서 신장이식 이후 혈관석회화 진행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로는 ‘이식 전의 혈관석회화’가 꼽혔다.

따라서 말기신부전 환자는 투석 단계에서 혈중 인을 조절하는 식사요법과 더불어 인결합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국내에 출시된 인결합제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성분에 따라 ‘비칼슘’과 ‘칼슘계열’로 나뉜다. 두 약물은 혈관석회화 발생률, 심혈관계 관련 부작용 및 사망률 등에 차이가 있다.

국제신장학회 가이드라인(KDIGO)에서는 비칼슘계열 인결합제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발표된 KDIGO 새 가이드라인(7월)에서도 혈중 인 수치를 조절하고 있는 만성콩팥병 ‘3a-5D’기 환자라면 칼슘계열 인결합제의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KDIGO 가이드라인에 언급된 여러 연구에서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를 사용한 환자가  칼슘계열 인결합제를 사용한 환자보다 생존률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신장학회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서도 비칼슘계열 인결합제 성분인 ‘세벨라머(Sevelamer)’이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칼슘계열 인결합제 대비 사망 위험이 46% 낮았다.

세벨라머에 대한 비용 효과성 연구도 있다. 경북대병원 내과 연구팀이 지난 2016년 미국신장학회와 올해 3월 Clinical Therapeutics에 연구 발표한 결과를 보면 세벨라머가 칼슘계열 인결합제 대비 낮은 사망률을 보이면서 비용효과성 또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투석 만성콩팥병 환자 4,674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세벨라머로 치료 받은 환자들은 칼슘계열 인결합제를 치료받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벨라머로 치료받은 환자는 칼슘계열 인결합제로 치료 받은 환자보다 생존년수 1.758년, 삶의 질을 고려한 생존년수 1.108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로는 지난 2011년 국내허가를 받은 ‘렌벨라(세벨라머탄산염)’가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관계자는 “렌벨라는 국내 허가 후 현재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며 “투석을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서 혈액검사 상 혈중 인 수치가 5.5mg/dl 이상이면서 CaxP산물이 55mg2/dl2 이상인 경우, 혈중 인 5.5mg/dl 이상이면서 CaxP산물 70 mg2/dl2 이상인 경우에는 동 수치 미만이라도 3개월간 지속투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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