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물놀이 후 귀의 통증을 느끼게 돼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급성 외이도염, 일명 ‘swimmer's ear’때문이다.
 
외이도염은 급성 중이염과 함께 귀의 통증과 이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분류된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cm 정도의 통로로 외이도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 외이도염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수분이 외이 피부의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 등이 피부 상처를 통해 침입하면서 진행된다. 외이도 안쪽의 피부는 매우 얇고, 특히 안쪽의 피부는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바로 밑에 외이도 뼈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려운 증상으로 시작하면서 점차 외이도 주위의 발적, 그리고 심한 경우 화농성 분비물이 나온다. 때로는 귀 앞에 위치한 귀밑샘으로 염증이 진행되어 입을 벌릴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고막도 염증으로 두꺼워져서 일시적인 전음성 난청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급성 중이염과 동반되어 발생하여 고막천공 및 이소골의 손상을 일으키며 영구적인 난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급성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가서 먹먹한 경우, 면봉으로는 외이도의 겉면만 살짝 닦아주고, 안쪽의 물기는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바람으로 가볍게 말려주는 것이 좋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의 참이비인후과 박훈 대표원장은 “여름철 물놀이 후 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 소염제로 치료하거나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외이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 및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드레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구 내의 외이도염 환자와, 수성구, 수성동 외이도염 환자를 오랫동안 진료해 온 참이비인후과 박훈 원장은 “외이도염의 치료원칙은 통증을 조절하고, 선행원인을 치료하며, 외이도를 청결히 하는 것이다. 이에 외이도 소독을 조심스럽게 실시하여, 감염의 원인을 제거하고 이용액이 목표조직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박훈 원장은 “외이도염을 치료하는 동안은 수영, 목욕 등은 삼가며 면봉이나 귀후비개 등으로 외이도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휴가이지만 자칫 준비를 소홀히 하면 스트레스를 날리러 간 휴가지에서 건강만 잃고 돌아올 수도 있다"며 "외이도를 비롯한 여름철 일어나기 쉬운 질병에 대한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여름휴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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