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선천적으로 심장의 좌우 심방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증'을 치료할 때 구멍의 크기와 모양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3차원 심장초음파를 이용하면 시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종민 교수팀은 심방중격결손증 환자 195명에게 3차원 경식도심장초음파로 심장 구멍의 정확한 크기와 모양을 측정한 후 심장 구멍을 막는 경피적 심방중격결손 폐쇄술을 시행한 결과, 시술 성공률 99%, 사망률 0%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선천성 심장병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는 심방중격결손증은 심부전증, 폐고혈압, 부정맥이나 뇌경색까지 일으키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구멍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가슴을 직접 열지 않고 다리 정맥을 통해 심장에 관을 넣어 꼭 맞는 폐쇄 기구를 구멍에 고정시키는 경피적 심방중격결손 폐쇄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때 기구를 삽입하는 시술을 하기 전에 추가로 풍선을 이용해 심장 구멍의 크기를 측정해야 했다. 

송종민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시술 중 풍선을 이용한 측정방법이 아닌 시술 전 시행한 3차원 심장초음파만으로도 가장 적절한 폐쇄 기구의 크기를 결정해 정확도를 높였고, 그 결과 심방중격의 구멍을 막는 시술 시간도 10분 이상 줄일 수 있었다. 

경피적 심방중격결손 폐쇄술은 폐쇄 기구를 이용해 심방중격의 구멍을 막을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이번 연구에서 3차원 경식도심장초음파를 이용해 심장 구멍의 모양과 크기를 측정한 후 경피적 심방중격결손 폐쇄술을 받은 195명 중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46세였고, 남자가 60명, 여자가 135명이었다.

3차원 경식도심장초음파로 촬영된 심장영상을 통하여 195명의 심장구멍의 정확한 크기와 모양을 확인한 후 이전 연구에서 고안된 맞춤 공식을 이용해 결정된 크기의 폐쇄기구로 경피적 심장중격결손 폐쇄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195명 중 2명만이 시술에 실패해 시술 성공률 99%를 보였으며 사망한 환자는 한명도 없었다. 또한 시술에 실패한 환자들의 심초음파 영상을 분석하여 시술에 적절하지 않은 결손의 모양을 제시했다.

여기에다 3차원 경식도심장초음파로 정확한 폐쇄 기구의 크기를 미리 결정해 놓고 경피적 심방중격결손 폐쇄술을 시행하면 평균 시술시간이 19분이었다. 

이로써 기존에 풍선을 이용한 방법의 시술시간인 평균 33분보다 14분을 줄일 수 있었다.  

송종민 교수는 "3차원 경식도심장초음파를 통해 심방중격결손의 모양과 크기를 미리 평가하는 것이 풍선을 이용한 크기 측정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합병증의 가능성을 줄이고 시술 시간도 줄이는 임상적으로 안전한 방법임을 이번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면서 "무엇보다 시술하기에 적절치 않은 모양을 3차원 경식도심장초음파로 미리 찾아내어 시술에서 제외시키고 수술 등 다른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또 하나의 중요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 심혈관영상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Cardiovascular Imaging)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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