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불어 기왕이면 출국 전 시력교정을 받아 안경을 벗고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시력교정 방법에 따라 곧바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거나 활동하다 보면 눈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스마일라식, 라식, 라섹, ICL 등 시력교정과 해외여행 일정을 어떻게 계획해야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지 안과 전문의 김부기 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출국 전 시력교정을 받기 위해서는 수술 후 회복기간을 충분히 고려해 여행 일정을 잡아야 한다. 각막을 24mm 정도 잘라내는 라식은 3~4일 정도, 각막 표면을 약물로 벗겨내는 라섹은 7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물이나 이물질, 외부충격에 견디는 힘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는 최소 2주에서 한 달 간은 해외여행 등 낯선 환경에서 활동적인 생활은 삼가는 것이 좋다. 수술 후 2주 이내에 출국하는 경우, 병원에서 처방하는 소염제를 사용해 염증을 예방해야 한다.

반면 해외여행 전 스마일라식을 받으려고 한다면 일정을 짜기 좀 더 수월하다. 스마일라식은 각막을 절개하거나 벗겨내지 않고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각막 속살을 교정한다. 이후 각막 표면을 2~4mm 가량 절개 후 속살 조각을 꺼내면 모든 수술이 끝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감염 우려도 적다. 수술 바로 다음날 간단한 샤워와 운동, 눈화장을 제외한 피부화장까지 가능하다.

근시가 심해 안내렌즈 삽입술(ICL)을 받아야 한다면 적어도 출국 두 달 전 검사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난시 도수가 높은 경우, 난시 교정용 렌즈를 특수 제작하는 데 두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근시와 난시를 검사한 후 렌즈가 언제 준비될 지 예상하고 있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두 달여 대기 시간을 조금 단축하려면 미리 난시교정술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각막을 깎지 않고 2.8~5.7mm의 미세나이프를 이용해 난시를 교정한다”며, “난시 도수가 안정되는 2~3주 후 ICL을 받으면 2주 가량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 회복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완전히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안구건조증과 감염에 주의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라식, 라섹 수술을 받은 대다수는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에 시달리기 쉽다. 장기간 비행을 해야 하는 경우 건조한 기내 환경 때문에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누액을 넣어준다. 손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10~15분 정도 눈에 올려두고 눈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바닷가, 호수, 수영장 등 여행지에서의 물놀이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각종 세균으로 인해 수인성 결막염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자외선에 의해 각막혼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 착용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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