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까지 466명 발생 보고·사망자도 2명…노인.사회 취약계층 등 건강피해 우려

ytn 관련 보도화면 갈무리.
ytn 관련 보도화면 갈무리.

[라포르시안] 올들어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작년에는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시점이 8월 4일인데, 올해는 그보다 보름 정도 일찍 폭염이 시작됐다.

폭염이 심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해 건강피해도 커지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신고된 열사병과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자 수는 총 466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2명이 보고됐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각각 1명씩 발생했다.

특히 7월 들어 온열질환자 발생히 급증하고 있으며, 둘째 주(7월 9~15일)에만 184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경북 구미에서 야외 밭일을 하던 중 80대 노인(남자)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며 "2011년 이후 온열질환자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과 비교해 같은 기간(5월 29일~7월 19일, 393명) 대비 약 19% 증가했고, 폭염일수가 더 높아지는 8월에는 환자발생이 늘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은 특히 야외활동에 주의할 것과 가장 취약한 시간(12시~5시)중 논과 밭 등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것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고령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논·밭작업 등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고,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평소 건강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냉방장치를 가동하기 힘든 '에너지 빈곤층'도 폭염에 따른 건강피해가 우려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영향과 건강 분야 적응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중 대부분은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육체노동자나 무직자 등 대부분 사회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6년 8월 말까지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2,103명 중 37.0%가 60세 이상 노인이며, 직업별로는 육체노동자(33.6%)나 무직자(13.8%) 등 사회 취약계층이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며,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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