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센터장 양한광 교수)는 2005년 시작된 ‘위암 다학제 집담회’가 지난 5일 300회를 맞았다고 19일 밝혔다.

격주로 진행된 집담회는 치료방법의 선택이 필요한 난이도가 높은 케이스를 주요 증례로 선정했을 뿐만 아니라 임상연구 증례에 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300회 기간 동안 총 2,196례, 1회당 평균 7.3례를 논의했다. 위암 외에도 위장관기질 종양, 신경내분비종양 등 발생이 드문 위장관 종양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중 다학제 협력을 통해 성공적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사례들과 희귀 증례 등은 국내 다른 기관 의료진들에게 배포해 학술적, 교육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집담회에는 세계위암학회 회장인 지아푸 지, 북경대 암병원장과 일본임상암연구회 위암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사노리 테라시마, 시즈오카 암센터 위암센터장이 참석해 위암 다학제 치료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나눴다.

최근 암 치료의 화두는 다학제적 치료이다. 다학제적 치료란 한 환자의 치료 방침 결정을 위해 여러 진료과 의사가 함께 모여 논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위암의 경우 위장관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이 참여한다. 예전부터 증례 집담회 형태로 시행되던 다학제적 치료는 2014년 보험급여 인정이 되면서 각 병원에 급속히 확산됐다.

이날 집담회에서 대한종양외과학회 다학제위원장 서영진 교수는 국내 다학제 진료 보완점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환자와 보호자가 직접 참석하는 소위 ‘대면 다학제 진료’만을 인정하는 현재 보험기준이 의료진 간의 솔직하고 전문적인 토론을 저해할 수도 있다”며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암 집담회’ 형태의 다학제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양한광 교수는 “다학제적 치료의 핵심은 여러 진료과 간의 신뢰와 협조가 중요하다”며 “이런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위암 환자의 치료가 향상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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