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로부터 2차치료제로 허가 획득..."환자들 삶의 질도 크게 높아질 것"

[라포르시안] 그동안 대장암 치료제로 사용해 왔던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가 간세포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유일한 간세포암 표적치료제는 바이엘이 출시한 ‘넥사바(소라페닙)’ 뿐이었으나 10년여 만에 새로운 2차 치료제가 등장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간암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 17일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일한 간세포암 표적치료제였던 넥사바 이후 10년 만에 최근 식픔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스티바가를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이번 허가는 넥사바로 1차 전신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 5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RESORCE’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스티바가 복용군이 각각 10.6개월, 3.1개월로 위약군(7.8개월, 1.5개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결과와 관련해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3위, 한국에서는 2위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이 높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치료 옵션으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갈증이 높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넥사바 치료 이후에도 질환이 진행된 환자들에게 스티바가라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등장해 환자들이 보다 부담 없이 치료에 다가서고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넥사바로 치료한 이후에도 질병이 진행된 환자를 위해 여러 임상이 진행됐으나 효과가 확인된 약제가 없던 상황에서 스티바가의 허가는 각별한 의미가 갖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임호영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임상 결과를 토대로 스티바가정의 실제 케이스를 소개하면서 “그동안 진행된 임상에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 증가가 확인된 표적치료제로는 넥사바가 유일했다”며 “스티바가라는 대안 치료제가 나온 만큼 환자 치료 옵션을 비롯해 치료 패러다임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잉그리드 드렉셀 바이엘코리아 대표는 “넥사바에서 스티바가에 이르기까지 간세포암 치료의 파이프라인을 탄탄히 다졌다”며 “전체 생존 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한 표적 치료제 스티바가을 통해 전세계 간세포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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