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의약계·병원
'노동존중' 공약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학병원 등 노조 설립 잇따라국립교통재활·동국대 일산병원 이어 건양대병원서도 노조 출범..."근무시간 휴대폰 반납 등 전근대적 노동환경"

[라포르시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서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협약' 등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국가위상에 걸맞는 노동기본권 보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10%에 불과한 국내 기업의 노조가입률과 단협적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노동존중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립대병원에서 노동조합 출범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국립교통재활병원과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 이어 대전시 서구에 있는 건양대학교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건양대병원 노동자들은 지난 14일 대전시 관저문예회관에 모여 보건의료노조에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건양대병원지부 설립총회를 가졌다.

초대 지부장으로는 진단검사의학과의 정영준(34) 조합원이 선출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7일 건양대병원측에 노조 설립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 병원의 노조 설립 과정에서 전근대적인 노동 현실도 드러났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직원들은 근무 중에는 핸드폰을 반납해야 하며, 등받이가 없는 의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노조는 "등받이 없는 의자는 임산부<오른쪽 사진>도 예외가 아니다. 한여름에 간호사 스테이션 등에 에어컨도 틀지 못하게 통제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지난 2000년 개원 이래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는 직원을 찾아 볼 수 없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심지어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육아휴직을 사용 못해 퇴사하고 다시 입사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건양대병원 노조는 임금 등 근로조건 개선과 함께 민주적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정영준 초대 지부장은 “최하위 수준의 임금도 문제지만 휴대폰을 반납하고 일하는 현실은 21세기 한국사회에서 가능하다는 게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느냐"며 "최소한의 인간존중이 없는 직장문화를 이제 바꿔야 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대우와 육아휴직의 자유로운 사용 등 우리사회가 누리고 있는 당연한 권리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설립 이후 건양대병원 직원들의 관심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조 설립 사실을 알리고 가입을 홍보하자 적극적인 참여가 줄을 잇고 있지만 핸드폰 반납 등 건양대병원의 근대적인 노무관리를 볼 때, 노조 가입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가 만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지난 15일 근무외 시간에 직원 출입이 잦은 탈의실 앞에서 조합 가입 활동을 진행하는데 (사측이)관리자를 동원해 감시와 방해를 일삼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잇달았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건양대병원이 전근대적 노무관리를 벗어나 노동조합을 존중한다면 노사상생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지만 관리자를 동원해 노조 가입운동을 방해하고,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취급과 반노동조합 행위가 있을 때는 5만 조합원과 함께 맞서 나갈 것"이라며 "예상되는 부당노동행위와 첨예한 노사갈등에 고용노동부의 즉각적이며 적극적인 역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 2일 열린 보건의료노조 동국대병원지부 설립 총회 모습.

한편 지난달에는 동국대의료원 산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과 일산한방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 보건의료노조 지부로 가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7일 동국대병원 측에 지부 설립 사실을 통보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24일에는 국립교통재활병원 소속 노동자들이 보건의료노조에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국립교통재활병원지부 설립 총회를 열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