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의협을 항의방문한 전의총 최대집 상임대표(사진 오른쪽)과 추무진 회장(왼쪽)이 제증명서 수수료 상한액 고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12일 오전 의협을 항의방문한 전의총 최대집 상임대표(사진 오른쪽)과 추무진 회장(왼쪽)이 제증명서 수수료 상한액 고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라포르시안]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이 내년 회장선거와 관련해 '3선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전국의사총연합 회원 10여명은 병원의 제증명수수료 상한액 고시와 관련해 의협을 항의 방문했다.

제증명서 수수료 상한액 고시와 관련해 의협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고 추무진 회장 등 집행부의 총사퇴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전의총 최대집 상임대표는 "제증명수수료 고시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의협 회장과 집행부가 총사퇴하겠다고 하면 강력한 투쟁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집행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추무진 회장은 "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전의총 회원들은 거듭 "정부의 비급여 정책이나 저수가 정책은 우리가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의협은 정부에 힘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추 회장은 "그건 전의총에서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전의총 회원들이 발끈했다.

전의총 회원들은 "우리는 진료해야 한다. 그런데도 KTX를 타고 와서 이러고 있다. 이런 일은 회장과 부회장이 해야 할 일 아니냐"며 "회장이 굉장히 천진하다. 정부와 타협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무조건 잘했다' 이러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추 회장은 "내가 100%를 잘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100% 다 얻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3선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은 이 대목에서 나왔다. 

전의총 회원들이 "(최선을 다하는지 여부는) 회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하자 "그 판단은 다음번 선거에서 하시라. 내 임기 동안에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응수한 것. 

이 같은 추 회장의 발언은 내년에 치러지는 40대 의협회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사실 의협 주변에서는 벌써 40대 회장 선거에 대한 하마평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40대 회장 선거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추무진 회장의 경우도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다자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추 회장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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