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종양 주변의 면역세포가 종양의 진화와 항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은 미국 잭슨랩의 로엘 버락 교수팀, 엠디앤더슨 암센터의 에릭 술만 교수팀과 협력해 수행한 연구 결과를 암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캔서셀(Cancer Cell) 최신호에 발표했다. 

교모세포종과 면역 미세환경과의 상관관계.
교모세포종과 면역 미세환경과의 상관관계.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의 암조직, 환자유래세포, 종양 단일세포의 유전체 정보를 비교 분석해 종양 세포와 주변 미세환경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이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 후 항암내성을 획득해 진화하는 과정에 종양 주변의 면역세포가 관여한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종양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종양주변 미세환경의 면역세포 중 M2대식세포의 발현이 많아질수록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이 높아지고, CD8+ T세포의 발현이 많아질수록 항암제 치료에 의한 과(過)돌연변이가 유도돼 항암제 내성이 발생하면서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음을 관찰했다.  

이는 면역세포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항암내성 발현을 억제할 수 있음을 나타내며, 기존의 표준 치료법과 면역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면역 치료의 병용요법이 뇌종양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라고 남 교수팀은 설명했다.

앞서 남 교수팀은 2015년 뇌종양의 재발시 위치에 따른 시간적 유전체 진화 패턴을 규명해 빅데이터 분석과 항암내성 연구 방법을 국제 학계에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미국, 일본, 이탈리아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유전체 공동연구를 통해 항암치료 후 종양 진화의 양상을 밝혀내고 항암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표적을 제시했다. 

올해 초에는 뇌종양 유전체의 다양성과 진화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의료 기술을 제시해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남도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종양 진화와 관련한 유전체 기반 표적치료에 면역 미세환경 조절 치료제를 병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난치 질환인 뇌종양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남도현 교수 연구팀 보여준 우수한 성과들은 국제공동연구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국내 연구진의 글로벌 리더십이 세계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개발 지원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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