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 대장 등 신체 내부의 장기 검진을 위해 시행하는 방법이 ‘내시경’이다. 위내시경은 누운 상태에서 입을 통해 식도로 삽입하여 위의 내부를 정확히 관찰하고 진단한다. 작은 염증을 비롯해 용종을 발견하면 동시에 제거할 수 있으며, 위암이나 대장암 등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기 진단 및 치료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내시경은 정형외과 영역의 관절 질환 진단 및 치료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관절에 이용되는 내시경은 ‘관절 내시경’으로, 흔히 알려진 위나 장 내시경과 같은 원리이다.
관절 내시경은 부분 마취 혹은 수면 마취를 통해 무릎이나 어깨, 발목 등 질환이 의심되는 부위에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최소 약 3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가늘고 긴 내시경을 삽입한다. 내시경이 삽입되면, 고해상도 모니터를 통해 관절 내부의 모습이 확대되어 보인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이 모니터를 통해 관절 내부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다른 쪽 부위에 같은 구멍을 통해 특수 의료 기구를 삽입해 동시 치료를 진행한다. 약 10~15분 내외로 관절 질환의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절개가 최소화되어 환자의 부담과 스트레스가 적고, 회복도 빨라 당일 또는 이틀 이내 퇴원이 가능하다.
관절 내시경 진단 및 치료는 X-ray(엑스레이) 검사를 비롯해 MRI(자기공명영상) 정밀 검사로도 발견하기 어려운 관절 내부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무릎의 연골판과 연골의 미세한 손상은 MRI 정밀 검사로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관절 내시경은 연골판과 연골의 손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연골판의 봉합 또는 절제, 연골 손상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정필구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 내시경은 관절 내부를 약 8배 이상 확대해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어, 질환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과 연골의 손상, 십자인대 파열,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관절의 마모 정도와 손상 범위를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여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 내시경은 지속적인 무릎 통증을 느끼는 중·장년층에서 조기에 시행하여, 자기 관절 보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중년에서는 스포츠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앉았다 일어서는 작은 동작에서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될 수 있다. 또한, 퇴행성 변화로 연골 손상이 진행되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질환이 생기는 초기에 관절 내시경으로 진단하여 치료하면, 관절의 회복을 통해 자기 관절을 더 오래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
특히 폐경기의 중년 여성은 연골이나 뼈가 약해져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평소 무릎 통증의 정도와 빈도를 잘 살피고 조기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느껴지는 시큰한 통증과 불편감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비가 오기 전이나 장마철은 습도가 높고 외부 기압보다 관절 내부 기압이 높아지면서 무릎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운동 중 무릎에서 무엇인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이 불안정하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무릎 질환은 초기에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정도도 심해지고, 통증이 생기는 빈도도 잦아진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정필구 과장은 “정밀검사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무릎 통증과 부종이 지속된다면, 관절 내시경을 통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관절 질환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치료도 간단하고 완전한 회복이 가능해, 자기 관절을 더 오래 보존하여 제약 없이 활동적인 생활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