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치료 패러다임 전환...예방의학회, 임상예방의료 관련 수가 필요성 제안

[라포르시안] 대한예방의학회가 학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른바 '임상예방의료' 도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임상예방의료란 보건의료 정책의 패러다임이 질병치료에서 예방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예방의학전문의가 개인을 대상으로 건강교육과 상담, 조기검진 등 예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병원으로 진출해 환자 개인을 상대하면서 질병 예방과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예방의학회는 오는 10월 18~20일부터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치료에서 질병예방으로, 국민건강증진 전략의 대전환'을 주제로 학회 창립 7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예방의학회는 20년 전부터 임상 분야에서 예방의학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최근 몇 년 전부터다.

지난 2013년 임상예방의학을 전공의 수련교육의 필수 코스로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고, 지난해 7월에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임상예방의료 도입 심포지엄'을 열고 임상의료서비스에 대한 수가 마련 필요성을 주장했다.

당시 심포지엄에서 박병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1980년대 이후 질병 발생 양상이 감염성 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변하고, 만성 퇴행성 질환의 시대가 오면서 질병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의대 예방의학교실은 임상역학 분야별 연구와 교육을, 병원 예방의학과는 전문적 예방진료 수행과 예방주치의로서의 역할을 수행케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임상예방의료 관련 수가 인정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임상예방의학이라는 개념이 모호한데 수가를 적용하자는 주장은 너무 시기상조인 것 같다"면서 "우선 의료계 내부에서 임상예방의학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 다음 수가 적용 부분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게 순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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