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라 하면 고령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고령이 돼서야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 젊은 연령층에서는 크게 인지하지 않았던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 활동의 증가, 비만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무릎 부상 및 질환 환자가 많아졌다. 무릎 부상은 제 때에 정확한 근본 원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체중부담과 충격이 연골과 뼈로 가해져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40, 50대에서도 퇴행성관절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젊은 연령층도 관절염에 크게 안심할 수 없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노화, 무리한 활동에 의해 닳아 없어져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나뉘며, 이에 대한 치료도 다르게 적용된다. 초·중기에는 연골 손상이 가볍거나 진행하는 단계로, 시큰시큰한 무릎 통증을 주로 느끼며, 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호소한다. 여름 장마철이면 습도가 높고, 외부 기압과 관절 내부 기압의 차이로 무릎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말기에 이르면, 밤에 잠을 청할 수 없을 만큼 극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O자형 휜 다리 변형도 심해 걸음걸이도 비정상적으로 변한다.
퇴행성관절염 말기라면 연골이 다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는 상태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만 하는 단계이다. 하지만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관절염 초·중기 단계에서는 인공관절을 사용하지 않고 관절을 보존하는 다양한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연골 재생술, 줄기세포 치료, 관절 내시경, 휜 다리 교정술(근위 경골 절골술)은 관절염 초·중기 단계에 적용되는 보존적 치료들이다. 최근에는 몸 속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가 연골의 회복과 통증 완화, 염증의 감소, 기능 회복을 높이면서, 관절염 초·중기의 좋은 치료 방법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서동석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스포츠 활동에 따른 부상 및 외상의 증가로 연골판 파열과 연골 손상의 위험이 많지만, 관절염의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라며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간단한 치료방법으로 자기관절을 보존하는 다양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40, 50대부터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무릎 통증과 다리 변형을 세밀하게 살펴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염 초·중기 단계에 적용해 이전의 건강한 연골로 회복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몸속에 존재하는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 손상 부위에 주입하면, 줄기세포가 연골세포로 분화해 회복을 돕는다. 특히 줄기세포에 포함된 다양한 인자들이 염증의 감소와 통증 감소, 기능 회복에 영향을 미치면서, 관절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관절염 치료에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줄기세포를 이용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강남연세사랑병원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과 기초 연구를 진행해 다수의 논문을 SCI(E)급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임상 연구 논문 중, 2015년 9월 SCI급 미국 스포츠 의학 학술지 ‘AJSM(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결과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임상적 결과의 향상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관절염 환자 49명(무릎 55례)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주입한 후 IKDC 측정지수, Tegner 활동지수와 환자의 만족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IKDC 지수와 Tegner 지수가 모두 유의하게 향상했고, 41명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대한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결과(Mesenchymal Stem Cell Implantation in Knee Osteoarthritis An Assessment of the Factors Influencing Clinical Outcomes)’를 주제로 게재됐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서동석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미국 스포츠 의학 학술지(AJSM)에 게재된 임상 논문과 같이, 줄기세포 치료는 무릎 기능과 활동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여 관절염 초·중기의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줄기세포 치료는 간단한 방법으로 연골을 회복시키면서 자기 관절의 보존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초·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