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작년 말부터 시행된 담뱃갑의 경고그림 표기의 흡연 예방 효과가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정기혜) 국가금연지원센터는 29일 담뱃갑 경고그림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월과 5월에 각각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성인 2,636명과 청소년 1,33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성인 흡연자의 절반(49.9%)이 경고그림을 보고 금연 결심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비흡연자들은 성인의 81.6%, 청소년의 77.5%가 경고그림을 보고 '앞으로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10종의 담뱃값 경고그림 별로는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고통(환부)를 나타낸 주제(병변)가 아동, 임신부 등 대상별로 흡연의 폐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주제(비병변)보다 경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혐오도가 강할수록 각인효과로 인해 경고효과도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경고 효과 미흡 등으로 그림을 교체한다면 어떤 그림을 교체하는 게 좋을지를 조사한 결과, 성인은 피부노화(46.2%), 성기능 장애(45.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청소년은 뇌졸중(46.5%), 피부노화(44.0%)를 교체 대상으로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특정 연령대 및 성(性)을 대상으로 하거나 그림의 표현력이 부족해 인식효과가 다소 낮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행 건강경고 표기면적(그림30%+문구20%)에 대해서는 성인의 29.9%, 청소년의 38.3%가 좁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표기면적으로는 8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조사를 수행한 국가금연지원센터의 금연기획팀 선필호 팀장은 “경고그림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정책으로 국내에서도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고그림의 효과 제고를 위해 2년 교체주기에 맞춰 이번 조사의 정책제안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은 담뱃값 경고그림의 효과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24개월마다 정기교체 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현재 사용되는 담뱃값 경고그림의 정기 교체시기는 오는 2018년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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