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31억불 의료기기 27억불 화장품 42억불 기록…화장품 43% 수출 증가 기록

2015년도 태국 의료기기 전시회에 마련된 한국관 모습. 사진 제공: 한국의료기기조합
2015년도 태국 의료기기 전시회에 마련된 한국관 모습. 사진 제공: 한국의료기기조합

[라포르시안] 국내 보건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의약품과 의료기기보다 화장품의 수출 급증이 보건산업의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은 102억 달러로 처음으로 100억 달러 돌파와 무역수지도 흑자(1억 달러)로 전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수출입 통계는 관세청·산업부·식약처(수출입) 등을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보건산업 통계분류체계 마련에 따라 산출된 것이라고 복지부는 강조했다.

보건산업 수출 및 경영성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수출액은 총 102억 달러(11.9조원)로 전년도의 86억 달러와 비교해 19.1% 커졌고, 최근 5년 간 연평균 19.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보면 의약품은 2015년 29억 달러(3.3조원)에서 2016년 31억 달러(3.6조원)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의료기기는 27억 달러(3.1조원)에서 29억 달러(3.4조원)로 전년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의 경우 2015년 29억 달러(3.3조원)에서 2016년 42억 달러(4.9조원)로 전년 대비 43.1%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건산업의 수출 규모가 1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 전환한 데는 화장품의 수출 급증이 크게 기여한 셈이다.

올해 1분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26억 달러(2.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2% 증가했다. 의약품(13.3%), 의료기기(10.0%)와 비교할 때 화장품(36.3%)의 높은 수출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졌다.

보건산업 분야별로 수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31억 달러(3.6조원)로 전년 대비 5.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55억 달러(6.4조원)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크로아티아(4.0억 달러, 355.9%↑), 아일랜드(2.3억 달러, 192.4%↑) 등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완제의약품의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도 14.0억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12.9억 달러) 대비 8.4% 증가세를 기록했고, 중국, 인도 대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에 고품질 의약품 원료를 수출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의약품 수출액은 7.5억 달러(8,459억원)로 2016년 1분기 대비 13.3%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램시마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본격 판매됨에 따라 수출액이 0.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8% 커졌다.

헝가리, 아일랜드, 영국 등 유럽 지역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었으며, 원료의약품의 수출 성장세도 지속됐다.

2016년 보건산업 분야별 수출 증가율. 자료 제공: 보건복지부
2016년 보건산업 분야별 수출 증가율. 자료 제공: 보건복지부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29억 달러(3.5조원)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수입액은 32억 달러(3.7조원)로 전년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기 수출액 상위 국가는 미국(5.0억 달러), 중국(4.4억 달러), 독일(2.5억 달러) 순이었다. 아랍에미리트(51.5%), 중국(34.3%), 베트남(30.7%), 프랑스(14.8%) 등 신흥국 뿐 아니라 선진국으로도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의료기기 분야의 상위 수출 품목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5.2억 달러), ‘치과용임플란트’(1.8억 달러), ‘소프트콘택트렌즈’(1.5억 달러) 등이며, 특히 조직수복용생체재료(필러)는 73.5%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필러’ 등과 같이 기술력이 요구되는 4등급 제품 수출액은 2012년 0.4억 달러에서 2016년 2.1억 달러로 연평균 56.4% 증가해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의료기기 제품의 수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졌다. 올 1분기 의료기기 수출액은 6.8억 달러(7,632억원)로, 2016년 1분기 대비 10.0% 증가했다. 터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0% 증가한 16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수출액 증가세를 보였고, 중국을 비롯해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수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복지부 양성일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최근 보건산업 전 분야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보건산업이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부터 임상시험, 제품화 및 수출까지 보건산업 전 주기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올 하반기에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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