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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등 제약 '빅마켓' 추격하는 '파머징 마켓'글로벌 제약시장서 차지하는 비중 빠르게 확대...국산신약 속속 진출

[라포르시안]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산신약을 들고 잇따라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가 선점한 미국과 유럽 등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파머징 마켓’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파머징(Pharmerging)은 제약을 뜻하는 'Pharma'와 신흥을 뜻하는 'Emerging'을 합친 신조어로, 중국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의 BRICs 국가와 태국,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제약 산업 신흥시장을 의미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파머징 시장의 비중은 14%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부터 파머징 시장의 비중이 급속히 커지면서 현재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파머징 시장은 절대 인구 수 및 인구 증가 속도가 높고, 빠른 경제성장률 및 소득증가률, 급증하는 의료 인프라 등으로 의료서비스 및 의약품 소비량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제작한 ‘2017 한국제약산업 길라잡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EU 5개국, 일본 등 선진 제약시장은 연 평균 3~6%의 성장률에 그친 반면, 중국과 아프리카, 브라질 등 파머징 국가의 제약시장은 연 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도 파머징 마켓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경우 중남미 국가에 이어 아프리카 쪽으로 고혈압 신약 ‘카나브’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약기업 키아라 헬스와 카나브∙카나브플러스(이뇨복합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산신약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한 것이다.

계약기간은 7년이며, 라이선스피(Fee) 150만 달러, 공급 금액 3,621만 달러 등을 모두 합하면 총 3,771만 달러(42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일양약품은 역류성 식도염치료제 신약 ‘놀텍’을 중남미의 에콰도르에 이어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로 수출을 확대했다. 

특히 놀텍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수출 국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의 당뇨병신약 ‘제미글로’도 지난해부터 온두라스, 엘사바도르, 코스타리카 등의 중남미 국가로 수출을 시작했다. 제미글로는 지난해 국내에서 국산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국산신약들은 글로벌 시장보다는 국내용으로 개발해 시간이 흐르면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신약 제제기술과 생산관리 시설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필현 기자  chop23@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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