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는 내전으로 의료시설 파괴·깨끗한 식수 구하기 힘들어져...감염자수 20만명 넘어

[라포르시안] 2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는 중동의 예멘에서 올해 4월 말부터 창궐한 콜레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5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에 따르면 예멘에서 콜레라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감염 환자 수만 2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5,000명씩 증가하고 있다.

예멘에서는 지난 4월 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불과 2개월 만에 거의 모든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2년 넘게 지속된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의료시설이 파괴됐고,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콜레라 방역이 힘든 상황이다.

콜레라로 인해 이미 1,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사망자 가운데 1/4은 어린이였다.

콜레라균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등을 매개로 전파된다. 장기간 내전으로 예멘 전역에서 수도시설이 파괴되고, 식량 부족에 따른 영양실조가 심해지면서 면역력을 떨어트려 콜레라 감염에 대응하는 것이 더 힘들어지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

유니세프와 WHO는 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깨끗한 물과 임시 치료시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유니세프와 WHO는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계 최악의 콜레라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예멘에서의 콜레라 예방과 치료 중재를 확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와 WHO는 "이 치명적인 콜레라 사태는 2년 간의 심각한 내전으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다. 보건, 수자원 및 위생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사람들이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에 접근 할 수 없어 병의 확산 위험이 커졌다"며 "영양 실조의 증가는 아이들의 건강을 약화시키고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 이 발병을 종식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하는 3 만여명의 지역 의료종사자들은 지난 10개월 동안 급여를 지급받지 못했다. 우리는 예멘 당국이 의료종사자들에게 급여를 지불 할 것을 촉구하며, 무엇보다 분쟁을 끝내기를 모든 당사자에게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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