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폐교 예정...체불임금 급증 등으로 정상운영 어려워"

[라포르시안] 서남대학교 구 재단이 학교를 자진 폐교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재정기여자 선정을 앞둔 상황에서 돌연 폐교를 결정한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서남대 구 재단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학교 폐교와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을 의결하고, 지난 19일 교육부에 대학 해당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폐교와 학교법인 해산일은 8월 31일로 정했다. 

구 재단은 "그동안 서남대 종전이사회 등은 재정기여자 영입을 통한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면서 "2015년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았다. 지난 3년간 학생충원율도 27.3%에 불과하다. 여기에 교직원 체불임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의과대학은 인증을 받지 못해 2018학년도 학생 모집이 어렵게 되면서 더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 재단은 "이에 교직원과 학생의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는 지경이어서 조속히 교지·교사를 매각한 후 교직원 체불임금(200억원)을 청산해 직원들을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며 "재학생은 모두 인근대학의 동일 또는 유사학과로 편입토록 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최선의 방안임을 종전이사회에서는 인식하고 있다.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동참해서 나머지 대학들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남대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구재단은 "1991년 3월 개교 이후 26년만에 문을 닫게 되어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하며, 그동안 서남대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7월 중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서울시립대와 삼육대 중 한 곳을 서남대 재정기여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서남대 구 재단의 폐교 신청이 교육부의 재정기여자 선정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