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의약계·병원
'인공지능 의사' 시대, 내과의사 미래는 어떻게 될까박동균 길병원 헬스IT연구센터장, 대한내과학회지에 '인공지능과 내과 의사의 미래' 글 게재
지난해 12월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처음으로 암환자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의 진료 모습. 사진 제공: 가천대 길병원

[라포르시안]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단순히 증상을 듣고 약을 처방하거나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기계적으로 환자를 보는 형식의 진료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동균 가천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가천대 길병원 헬스IT 연구센터장)은 대한내과학회지 최근호에 기고한 '인공지능과 내과 의사의 미래'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내과의사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봤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이 지정하는 대로 처방과 치료를 하고 제도적 보호를 받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인공지능의 적정한 진단과 치료의 알고리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첫 번째를 선택했을 경우 초기에는 큰 변화와 타격은 없을 것이나 이런 문화가 정착되면 내과 의사들은 급여도 줄고 실업자가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내과의사로서의 능력도 감소돼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것은 막연히 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보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수준에 그칠 게 아니라, 현재 적용되고 있는 '약한 인공지능(weak 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우리 내과의사에게 미칠 영향에 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과의사 집단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인공지능의 적용에 윤리적, 법적, 산업적 측면에 대한 깊은 고찰과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통제적 관점의 인공지능이 더욱 적용된다면 근본적으로 기준에 맞지 않은 처방이 불가능해지거나 그 기준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 자동적으로 배상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한글의 특수성, 병원별 다양한 형식의 의료정보 시스템, 의료정보 통합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 등의 원인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강한 인공지능(human level machine intelligence)'이 빠른 시일 내에 전격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내과의사 스스로가 약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의료사고 감소 및 업무효율성 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내과의사는 인공지능 주치의와 함께 상호 보완해 가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관계로 바뀌어갈 것인데,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내과의사라는 직업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환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내과의사의 초심으로 돌아가 환자와 소통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키고 연구와 진료를 균형있게 운영한다면 인공지능 시대를 즐기고 이끄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성질환의 경우 자가관리 시대가 열리면서 내과 의사는 동네 내과의원 원장님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만성질환 및 건강관리 서비스 확산의 CEO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