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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에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백남기 농민 주치의는 없었다뒤늦은 사망진단서 수정에 따가운 시선..."부원장 내세워 뒤로 숨는 건 비겁한 행동" 비난도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이 6월 15일 고 백남기 농민 사인 변경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라포르시안] 서울대병원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다.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지 9개월 만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5일 어린이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의 사망의 종류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선행사인도 '급성 경막하출혈'에서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를 변경하기로 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원칙은 ▲사망진단서를 둘러싼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를 설치해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전공의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망진단서 수정 논의 시점도 해당 전공의가 백선하 교수 분야의 수련이 끝난 5월부터라고 했다. 

서울대병원 김연수 의료윤리위원장(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오늘(15일) 오전 유족을 만나 심려를 걱정 끼친 것에 대해 사과했고, 유족 측도 늦기는 했지만 병원이 사망진단서 수정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지성의 전당인 서울대병원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을 바라보는 의료계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장에서도 "이제야 사망진단서를 변경한 것은 정치적 상황 때문 아니냐",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뜻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여기저기서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김연수 위원장은 "정치적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다소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병원에 수정을 주문한 대한의사협회는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관련 기사: 의협 “백남기씨 사망진단서는 오류…지침에 맞게 수정해야”>

의협 김주현 대변인은 15일 라포르시안과 통화에서 "의료현장의 각종 진단서가 공정하고 충실한 근거를 갖추며, 무엇보다도 진실을 바탕으로 작성돼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충실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이제라도 사망진단서 내용을 변경한 것은 다행한 일이고,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6월 15일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변경 관련 기자회견장 앞에서 사망진단서 논란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새 정부가 출범하자 뒤늦게 진단서를 변경한 건 기회주의적인 행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애초 사망진단서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의사협회가 오류를 수정하라고 지적했음에도 눈썹하나 꿈쩍 않던 콧대 높은 서울대병원이 태도를 바꾼 것은 정치적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 아니겠냐"면서 "대한민국 최고 병원이 취할 행동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장에 서창석 병원장이 나타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서창석 원장이 직접 사망진단서 변경 사실을 알리고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했어야 옳다"며 "부원장을 내세우고 가장 책임이 있는 자신은 뒤로 숨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이 사망진단서를 변경한 만큼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서창석 원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의료 논란과 관련해 김영재 원장 등을 윤리위원회에 넘기면서 서창석 원장도 함께 회부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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