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도용당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15일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은 힘들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 등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은 현지 법무법인 셰퍼드 멀린이 맡았다.

메디톡스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전직 직원 A씨가 친분이 있었던 대웅제약 직원 B씨에게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 일체'(Master Record)를 전달하고 금전적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A씨가 대웅제약으로부터 받은 금전적 대가를 12만달러(한화 약 1억3천만원)라고 소장에 명시했다.

메디톡스는 이번 소송 제기가 대웅제약 등 피고소인이 훔쳐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로 인해 침해된 지적 재산권을 반환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미국 개발 및 유통 파트너사인 알페온을 통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대웅제약은 내년 말까지는 미국시장에 나보타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놓고 공방을 벌여왔다.

메디톡스는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도용해 나보타를 생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근거 없는 흠집내기로 '나보타' 제품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해외시장 진출을 음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법적 대응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