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지난 4년간 취업 실태조사 결과, 181명 중 110명만 취업...취업자 중 58% 비정규직

지난 2013년 5월 26일 당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진주의료원을 방문해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지난 2013년 5월 26일 당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진주의료원을 방문해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지난 2013년 진주의료원이 강제폐업 된 이후 4년이 경과한 가운데 당시 진주의료원에서 근무했던 직원 대부분이 1~2년짜리 단기계약직·임시직과 같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실직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12일 진주의료원 해산조례안이 경남도의회에서 통과된 2013년 6월 11일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 6월 현재 의료원 직원들의 취업 현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노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진주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의사·관리자를 제외한 직원 181명 중 현재 취업자는 110명(60.77%)으로 파악됐다. 실직상태인 미취업자는 46명(25.41%), 자영업 12명(6.63%), 미확인 11명(6.27%), 사망 2명(1.1%) 등으로 확인됐다.

취업자 110명 중에서 정규직은 46명(41.81%)에 그쳤고, 나머지 64명(58.18%)은 비정규직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110명 가운데 현재 의료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수는 58명(32.04%)이고, 보건소에서 일하고 있는 수는 14명(7.73%)으로 보건의료기관에 취업한 인원은 72명(39.77%)에 불과했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으로 쫓겨난 181명의 직원 중 60%가 보건의료기관과 관계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거나 실직 상태인 셈이다.

이러한 결과는 공공병원 강제 폐업이 양질의 일자리 파괴로 귀결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12명은 음식점, 식품업, 판매업, 서비스업, 유통업, 장례업 등이었다.

병원·의원·보건소 등 보건의료기관이 아닌 취업분야는 복지시설, 학교, 요양보호시설, 사회적기업, 보험업, 건축업, 공공기관, 운수, 전기, 유통업, 식당, 광고회사, 개인회사 등으로 다양했다.
 
직종별로 취업 현황을 보면 간호직은 총 86명 중 취업 55명, 미취업 25명, 자영업 4명, 미확인 2명이었다. 간호직 중 병원에서 일하는 정규직 간호사는 고작 17명(19.76%)뿐이었다.

보건직은 총 34명 중 취업 17명, 미취업 13명, 자영업 3명, 미확인 1명이었고 보건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정규직은 9명(26.47%)에 그쳤다.

사무직은 총 23명 중 취업 18명, 미취업 3명, 미확인 1명, 사망 1명이었고, 취업한 18명 중 의료기관 근무자는 11명이었다. 기능직은 총 38명 중 취업 20명, 미확인 7명, 미취업 5명, 자영업 5명, 사망 1명이었고 의료기관에 취업한 인원은 5명 뿐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홍준표 도시자는 사실상 강제 해고되는 직원들의 고용을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4년 동안 진주의료원 직원의 고용을 단 한 명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진주의료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직원들이 실직자로 내몰리고, 나쁜 일자리 비정규직으로 내몰려 있는 현실은 공공병원 강제폐업이 얼마나 끔찍한 일자리 파괴행위였던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은 공공의료 파괴의 상징이자 좋은 일자리 파괴의 상징이며 지방자치행정 적폐의 상징"이라며 "문재인 새 정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으로 공공의료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방자치행정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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